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정말 각양각색의 도시와 마을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는 뭔가 문제가 많은 지역도 여럿 있겠지만, 살기 좋기로 소문난 지역도 정말 많을텐데요. 그런 살기 좋은 도시 중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여러 번 뽑힌 도시가 바로 오늘부터 소개할 도시, 오스트리아 빈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은 밤거리를 거닐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치안이 매우 뛰어난 편이고, 온난한 날씨에 깨끗한 거리 환경으로 생활하는 데에도 매우 쾌적한 편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문화와 학문의 도시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유럽 예술의 중심지답게 각종 문화 예술 시설이 가득합니다. 도시 구획과 도로 정비도 잘 되어 있어,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고 트램을 비롯한 각종 대중교통도 잘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도 관광객들에게도 매우 편리한 편입니다.
도시의 소득 수준도 높은 편으로 유럽의 각종 대기업과 대다수의 은행의 본사가 빈에 위치하여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의 소비재 가격 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빈은 49 정도로 물가는 대도시 치고는 높지 않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유럽 예술의 중심지로 오래 전부터 여러 권력자들과 그들의 후원을 받은 예술가들의 흔적이 가득한데요. 오스트리아 빈의 역사적 명소와 건축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황실의 궁전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다: 호프부르크 궁전
빈의 역사는 호프부르크 궁전의 돌계단과 금빛 장식된 홀에서 시작됩니다. 이 건축물은 13세기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중심이자 합스부르크 왕가의 본거지였습니다. 특히, 마리아 테레지아 시대(1740-1780년)의 확장으로 현재의 웅장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궁전 내부에서는 실비아 황후의 개인 아파트를 비롯하여 황제 프란츠 요셉 1세가 사용했던 다양한 방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장엄한 보석 컬렉션과 고대 무기들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부와 권력을 상징합니다. 호프부르크 궁전은 이후 오스트리아의 권력자들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는데요. 합스부르크 왕가가 물러난 현재의 오스트리아에서도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날이 좋은 날에는 근처 정원을 산책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만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베르사유를 꿈꾸다: 쇤브룬 궁전
쇤브룬 궁전은 또 다른 역사의 장입니다. 1696년에 완공된 이 궁전은 특히 마리아 테레지아에 의해 중요한 정치적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황실의 여름 거처로서, 이곳의 건축과 정원은 바로크 양식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궁전의 거대한 건축물과 함께, 대표적인 물건으로는 마리아 테레지아의 초상화와 황제의 개인 소장품들이 있습니다. 쇤브룬의 정원은 18세기에 조경되어, 오늘날에도 황실의 품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두 궁전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오스트리아 역사의 살아있는 증언자입니다. 호프부르크와 쇤브룬을 거닐며, 마리아 테레지아의 개혁, 나폴레옹 전쟁 시기, 심지어 1916년 프란츠 요셉 1세의 서거에 이르기까지, 유럽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 곳의 각 방과 전시품들은 과거의 황실 생활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방문객들에게 귀족적 우아함과 역사적 중요성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호프부르크와 쇤브룬 궁전 방문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오스트리아 역사의 깊이를 체험하는 여정입니다. 역사의 각 페이지가 이 궁전의 벽과 정원에 새겨져 있으며, 방문객들은 그 속에서 과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크 건축의 정수, 세인트 스테판 대성당
빈의 심장부에 위치한 세인트 스테판 대성당은 바로크 건축의 경이로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 대성당은 원래 1147년에 로마네스크 스타일로 지어졌지만, 대부분의 구조는 14세기와 15세기의 고딕 양식으로 재건축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그 거대한 남쪽 탑인 '슈테판스투름(Steffl)'으로, 이 탑은 무려 136.7미터의 높이로 빈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대성당 내부는 바로크와 고딕 양식의 조화로운 결합을 보여줍니다. 장엄한 주단과 화려한 조각상, 그리고 놀라운 스테인드글라스는 신앙의 깊이와 예술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특히, 14세기에 제작된 대성당의 대표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들은 중세 시대의 뛰어난 예술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세인트 스테판 대성당은 빈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적 장소일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이 대성당은 여러 역사적 사건의 목격자였으며, 특히 1558년부터 시작된 합스부르크 왕가의 장례식은 이곳에서 치러졌습니다. 또한, 모차르트와 콘스탄체의 결혼식도 1782년 이 대성당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세인트 스테판 대성당을 방문하는 것은 단순히 건축물을 관람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며, 방문객들에게 역사와 예술, 신앙의 깊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성당의 탑에 오르면, 빈의 도시 전경과 함께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엄한 전망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빈 방문의 하이라이트이자,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가치를 동시에 간직한 장소입니다.